마지막 날은 귀국하는 날이기에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느긋하게 쉬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쉴 틈 없이 다녔던 지난 며칠과 달리, 마지막 날만큼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로 했다. 급하게 여행지를 돌아보는 것보다는 대만의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1.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
대만에서 예술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화산1914 창의문화원구이다. 이곳은 원래 오래된 양조장이었지만, 현재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과 개성 있는 상점들로 가득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숍이 많아 천천히 구경하며 쇼핑하기에 좋았다. 특히, 대만 감성이 물씬 풍기는 독특한 소품과 핸드메이드 상품들이 많아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곳곳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입구부터 예술적인 분위기가 풍겨왔고, 다양한 조형물과 벽화들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또한, 소규모 공연이나 예술 이벤트가 열리는 경우도 많아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여러 개의 카페와 베이커리도 있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예술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사진을 찍어도 멋스럽게 나왔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 차분히 감성을 채우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였다.
이곳에서는 현지 예술가들이 만든 디자인 제품과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대만 특유의 분위기가 담긴 엽서, 머그컵, 가죽 소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나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또한, 몇몇 상점에서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 동안 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도 있었다.
2. 주변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화산1914를 둘러본 후 근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걷기 좋은 날이었다. 평소 여행을 다닐 때는 바쁜 일정에 쫓겨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오랜만에 여유로운 감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대만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고, 연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평온한 분위기를 즐겼다. 한적한 공원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니, 그동안 쌓였던 여행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여행이란 단순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중요한 부분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공원의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에서 잠시 누워 바람을 느껴보기도 했다. 한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며 놓쳤던 자연의 소리, 새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더욱 감미롭게 들렸다. 이 시간을 통해 여행 내내 누적된 피로를 풀며,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3. 중국식 샤브샤브로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 중국식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흔히 훠궈라고 알려진 음식이지만, 이곳에서 먹은 샤브샤브는 조금 달랐다. 닭, 돼지, 소고기를 넣은 육수에 후추를 가득 넣어 알싸한 맛이 강했다. 매운맛과는 다른 개운한 느낌이 있었고, 국물에서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고기뿐만 아니라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도 함께 곁들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국물에 재료를 하나씩 넣고 끓여가며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대만에서 빠질 수 없는 타이완 맥주와 함께하니 더욱 완벽한 식사가 되었다. 이곳의 맥주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가벼운 청량감이 특징이라 매콤한 샤브샤브와 잘 어울렸다. 배를 든든히 채우며 여행을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추가로, 다양한 소스를 직접 만들어 찍어 먹을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간장, 고추, 마늘, 참기름 등을 조합해 나만의 소스를 만들며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현지인들이 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대만의 식문화 속으로 한층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이렇게 마지막 날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대만의 분위기를 음미하며 마무리되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이번 여행에서 얻은 추억을 되새기며 공항으로 향했다.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편안한 휴식과 맛있는 음식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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