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발란 증류소
대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인 카발란(Kavalan) 증류소가 있다. 대만의 더운 기후로 인해 위스키가 빠르게 숙성되며, 그 과정에서 "엔젤스 쉐어(Angel's Share)"가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독특한 숙성 방식을 적용하여 특별한 풍미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평소 위스키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곳 방문이 무척 기대되었다.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고민하다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증류소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깊은 위스키 향과 깔끔하게 정돈된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가이드를 따라 증류소 투어를 하면서 카발란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볼 수 있었다. 원료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발효, 증류, 숙성까지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거대한 오크통들이 나란히 놓여 있는 숙성 창고에서는 위스키의 깊은 향이 가득했다. 엔젤스 쉐어로 인해 상당한 양의 위스키가 증발하지만, 그 덕분에 카발란만의 진한 풍미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해 주었다. 오크통의 종류에 따라 위스키의 색과 향이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한, 증류소 내부에는 위스키 제조와 관련된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위스키의 역사와 숙성 방식, 대만 기후가 위스키 숙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왜 카발란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지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2. 위스키 블렌딩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위스키 블렌딩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에게 4종류의 서로 다른 위스키가 제공되었고, 이를 섞어 자신만의 블렌드를 만들어볼 수 있었다.
블렌딩을 하기 전에 각각의 위스키를 한 잔씩 시음해 보며 향과 맛을 비교했다. 어떤 위스키는 과일 향이 강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또 어떤 것은 스모키한 향이 특징적이었다.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며 나만의 위스키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블렌딩이 끝난 후에는 직접 만든 위스키를 작은 병에 담아 병입하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병에는 내가 직접 작성한 라벨을 붙일 수 있었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한정판 위스키가 완성되었다. 이 경험 덕분에 위스키 제조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직접 만든 위스키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블렌딩 체험 외에도 숙성된 원액을 직접 시음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각기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비교하며 맛보는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 어떤 위스키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강했고, 또 어떤 위스키는 오크 향과 함께 묵직한 느낌을 주었다.
3. 다양한 위스키 제품
카발란 증류소에서는 다양한 위스키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트나 면세점에서는 볼 수 없는 증류소 한정판 제품도 있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다양한 숙성 방식과 원료를 사용한 위스키를 시음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한정판 싱글 캐스크(Single Cask) 위스키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특정 오크통에서 소량 생산되는 이 제품은 각 병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특별했다. 이 외에도 카발란의 시그니처 제품인 솔리스트 시리즈(Solist Series)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어,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결국 나는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위스키 한 병을 구입했다.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 더욱 소장 가치가 높아 보였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아 몇 병 더 구입할까 고민했지만, 무게를 생각해 적당히 구매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카발란 증류소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넘어, 위스키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특히 블렌딩 체험과 시음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며, 위스키의 매력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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